출처 : 온지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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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당(溫知堂)은 대전시 유성구 산좋고 물 맑은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서당이다. 요즘 청학동에 있는 서당들은 예절교육을 중심으로 초등학생들이나 저학년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곳은 대학생, 대학원생 중심으로 이루어져 한문을 정말 배우고자 하는 사람, 한문을 배우려하나 기초가 부족한 대학생이상의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서당이다.

위 사진에 나왔듯이 이곳은 비영리를 원칙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돈을 바라고 이 서당을 운영했다면 정말 수지가 맞지 않을 정도의 수강료만 받기때문이다.

한달에 20만원... 숙식은 모두 제공해준다.  정말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조건이다. 20만원에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까지 시켜준다. 물론 싸다고 내세우는 것만은 아니다.

가르치시는 선생님또한 대단한 분이시다.

아당(峨堂) 이성우(李性雨) 선생님이시다. 약력은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하길 바란다. 소개를 다 하고 나면 너무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만 선생님을 소개하려고 하는 것 같아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질 것 같다.

온지당은 크게 '장기반'과 '단기반'으로 운영된다. '장기반'은 평소에 학기중에도 운영되고 있는 반을 의미하고, '단기반'은 방학 1달 과정으로 특별히 만든 반을 의미한다.
(대개 '단기반'으로 사람들이 찾아온다. 나 또한 그랬다.)

'단기반'은 사서(四書)를 배우게 된다. 홀수년 여름방학에는 대학/중용, 겨울방학에는 논어를 짝수년 여름방학에는 맹자 앞부분, 겨울방학에는 맹자뒷부분의 강의가 이루어진다.

온지당의 수업은 매우 자율적이다. 수업은 공동적인 것이라서 일정한 진도에 맞춰서 나가지만, 공부는 자신이 혼자서 하게 한다. 따라서 '단기반'을 마칠때 얼마나 얻어가는가? 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수업후에는 자율적으로 성독(聲讀)을 한다. 말 그대로 소리내어 읽는 것이다. 소리내어 읽으면서 외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업이다. 옛날 서당에서 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조금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문 공부를 하면서 꾀를 부려서는 영영 한문과 친해질 수 없다. 선인들이 한문과 가까이 했던 방법으로 한문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앞의 글에서 소개했던 태동고전연구소도 마찬가지 수업을 한다.)

나 또한 이 온지당에서 5번의 방학을 보냈고, 6개월 정도의 장기생활을 가졌다. 11개월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 시간동안 난 미처 많은 것을 얻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아쉬움도 든다. 

이 공부하기 좋은 장소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온지당'은 광고를 하지 않기때문이다. 배우고 싶은 사람은 와서 배우고, 배우기 싫은 사람은 이러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다.
(이런 소개 글 올리는 것도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다)

'온지당'은 오로지 입소문으로 퍼진다. 한번왔던 사람은 그리워서 다시 찾게 된다. 다음에는 다른 사람을 데려오기도 하고, 안되면 혼자라도 온다. 그만큼 좋은 곳이다.

여기에 온지당 홈페이지 주소를 남긴다. 관심있는 분들은 들어가 보시길...

http://www.onjidang.org/

P.S : 부족하기 이를데 없지만, 제가 알고 있는 한문 교육기관은 이걸로 끝입니다. 찾으면 더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곳, 제가 겪어보지 못한 곳을 추천하고 설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한문교육기관의 소개는 이것으로 마치려합니다. 글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다. 많은 의견 주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연어술사

한문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채워갈 곳..
연어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