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드라큐라 등으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작품이다. 1997년 <레인 메이커>이후로는 공식적인 연출작이 없었던 그가 10년만에 이 영화를 가지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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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연 이 영화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포스터만 보아도 우리는 알 수 있다.

'국내에는 개봉이 되지 않았군!'

개봉일은 아직까지 미정(未定)이라고 한다. 정녕 어둠의 다운로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영화인 것인가!?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스포有)

도미닉 마테이, 그는 언어학과 교수이며 언어의 기원을 밝혀내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 꿈을 위해 청춘을 바쳤고, 사랑하는 그녀와도 헤어지게 되었다. 그의 나이 이제 70대에 접어들고, 부활절에 그는 죽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죽으려고 가던중 벼락을 맞는다.
온 몸에 붕대를 감은 채 병원에 누워있던 그. 놀라운 일이 생겨났다. 그가 다시 젊어진 것이다. 치아도 다시 생겨나고. 몸도 다시 건강해졌다. 누구봐도 40대이며, 생물학적 검사에서도 40대로 판명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자신의 생령을 만난다. 자신이 하려는 생각, 행동을 미리 알고 있는 존재. 자기와 똑같이 생겼으면서,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존재. 그는 전에 비할 수 없이 더 좋은 머리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벼락 맞고 다시 젊어진데다가 좋은 머리를 가진 그는 히틀러의 관심대상이 되고, 그의 도망생활은 시작된다.

그는 '마르탱 오드리코'라는 가명을 쓰고, 언어학도를 자처하며 새로운 생을 산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떠났보냈던 그녀와 똑같이 생긴 '베로니카'. 그녀도 벼락을 맞고, 갑자기 전생의 영혼이 그녀에게 빙의된다.
도미닉은 베로니카와 함께 움직인다. 그리고 매일 밤 그녀는 발작을 하며, 자신의 전생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며, 옛날에 있었던 언어를 도미닉에게 무의식중에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도미닉의 언어의 기원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더 할 나위없는 기회다. 하지만 그녀는 밤마다 그런 일을 되풀이 하다가 점차 늙어간다. 25살의 처녀가 40~50대로 보일 정도다.
도미닉은 그것이 자신때문이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잠시의 이별을 고한다. 자신만 떠나면 모든 것은 다시 되돌아갈 것 이라고 말하며...
그는 자신이 살았던 고향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그는 그의 생령을 죽이고 만다. 언어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말에.. 그는 옛 친구를 만난다. 옛 친구들은 모두 도미닉을 알아본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그는 점차 다시 늙어간다. 그리고 친구들이 이야기한다. 오늘은 바로 부활절이라고, 그렇다. 오늘은 그가 죽기로 결심했던 그 날이다. 그 날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그는 동사(凍死)한채 발견된다.

그의 품속에 있는 신분증. 그곳에는 '마르탱 오드리코'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철학을 전공하고, 인도로 유학을 가서 박사를 마쳤다.

그래서 그런지 '루마니아, 미국' 영화라는 타이틀과는 전혀 다르게 동양학적 요소가 그 안에 내재되어있다.

크게 두가지를 꼽자면 불교(佛敎)와 장자(莊子)의 사상.

1. 불교 :  '베로니카'로 이야기하는 윤회(輪回)이다. 정말 환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베로니카와  그녀를 통해 벌어지는 전생에 대한 증명.

2. 장자 : 호접지몽(蝴蝶之夢)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옛 친구들과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바로 호접지몽이다.

'장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나비가 되어 꽃들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깨어 보니, 자기는 분명 장주가 되어 있었다. 이는 대체 장주인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자신이 다시 젊어져서 마르탱으로 살았던 것이 꿈이었을까? 아니면 지금 다시 부활절로 돌아왔다는 자신이 마르탱의 꿈인 것일까?

무엇이라 이야기할 수 없는 오묘함. 꿈과 현실의 모호함. 그것을 담아낸 것이 바로 이 '유스 위드아웃 유스'이다.

솔직히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정확히 알고서 보지는 않았다. 감독에 대해서 알았던 것도 이 영화를 본 뒤의 일이다.

하지만 아무런 것도 몰랐던 이 영화에 호의를 가지고 봤던 것은 바로

보이는가? 단 하나도 없는 '비추천' 이렇게 비추천이 없는 영화는 처음으로 봤기때문에 호기심이 일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는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았다. 의외의 곳에서 만난 동양의 느낌.

'장자'와 '불교'

의외의 곳에서 만나면 적이라 할지라도 반갑다고들 하지 않는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이들... 그리고 이 영화...

우연히 가진 호기심이 좋은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감상을 표현한다.
(난 공부 좀 더 해야하나봐..ㅠ)

덧글 :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다. 한글명으로 '영원한 젊음'이라고 한단다.
작가는 세계적인 종교학자이자 언어학자인 '미르치아 엘리아데'이다.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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