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리뷰는 저의 개인적인 감회를 담은 것이며, 내용은 모두가 충분히 짐작 가능하기에 여과없이 표현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포스터의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면, 민비는 불륜녀가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불륜을 아름답게 치장한 영화로밖에 비춰지지 않겠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큽니다. 그 이유는 '조승우'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와 '민비'라는 인물을 이번에는 과연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기대때문이었죠. 그런데 이렇게나 왜곡되게 역사를 갈가리 찢어놓고, 정말 말도 안되는 멜로로 치장해놓다니;; 실망입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뒤죽박죽이겠지만, 생각나는대로 나마 하나씩 짚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민비
포스터에는 '명성황후'라고 나와 있습니다. 드라마 '명성황후'도 있죠. 그런데 저는 위에서 자꾸 '민비'라는 명칭만 사용했습니다. 제가 그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명성황후'라는 명칭이 쓰인 것은 대한제국 (1897년 10월 12일 ~ 1910년 8월 29일) 무렵의 일입니다. 이때부터 고종은 황제로 불리웠고, 따라서 민비를 명성황후로 격상 시켰죠. 그리고 을미사변은 1895년에 일어났으니, '민비'는 실제로 '명성황후'라 불린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현재까지 '민비'의 정확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 사진을 통해 여러명의 인물이 '민비'로 추정되었지만, 결국 정론은 없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이 그나마 '민비'의 사진으로서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사진입니다. 궁녀의 옷을 입고 있지만, 정말 궁녀인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죠.
여담으로 이야기하자면, '민비'가 왕비가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치밀하게 계산 된 것이었죠.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그녀에게는 아버지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외척세력을 못 마땅하게 여겼던, 흥선대원군으로서는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죠.
또, 그녀의 가문은 여흥 민씨로 어질고, 정숙하기로 유명했던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가 나온 집안 입니다. 따라서 왕비의 가문으로서는 더할나위가 없다것이 대원군의 계산이었을 수 있습니다.
2. 사건
영화 전반에서 흐르는 사건들을 보면, 뜬금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고종과 민비사이의 애정, 흥선대원군과 민비의 대립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 이렇다 저렇다 할 이야기없이 마구 풀어놓기만 하는 통에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대화를 듣고야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1) 고종과 민비사이의 애정
영화에서보면 고종이 첫날밤에 민비를 버려두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뒤에 민비가 피신해있다가 나타나니 오매불망 잊지 못했던 것처럼 표현됩니다. 이런 뜬금없는 애정은 어디서 나타나는 건지;;; 실제로 고종은 첫날밤에 민비를 버려둘만한 그런 모진 성격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
(2) 흥선대원군과 민비의 대립
이것 역시 영화에서 보면, 갑자기 왜 대립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민비는 공사관의 외교관 부인(?)들과 자주 만남을 가졌고, 대원군과 난 그림을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대립합니다;; 뭔가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본다면 '민비'도 자신의 나름대로의 외척세력을 거느렸고 개화에 대한 열망으로 대원군과 맞섰습니다. 그런데, 그런 표현이 너무 적더군요. 최소한 개화에 대한 엶망정도는 영화에서 표현해주었더라면 그 대립구도가 좀 더 확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에서 나타난 민비의 행동은 개화에 대한 열망이라기 보다는 '호기심' 정도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3) 역사적 사건
앞에 이야기했듯이 어떤 사건인지도 모르고 사건이 마구 진행됩니다. 관객들은 앞뒤 상황에 맞춰서 미뤄 추측할 수 밖에 없구요.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상에서 흥선대원군이 민비와 민비세력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부던히 많은 일을 꾸민 것 같이 나오는데 처음 민비가 몸을 피해서 극중 무명(조승우)과 도망가는 배경이 되는 사건은 '임오군란'(1882)으로, 이 사건의 배경에는 '민겸호'가 있습니다.(민비와 같은 집안의 사람이죠.) 그의 구식군대에 대한 천대가 그 배경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밀린 봉급을 쌀로 주면서 그나마 거기에 겨와 모래가 섞여있으니, 어떤 누가 화내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일을 벌린 구식군대로서는 매달릴 수 있는 곳이라고는 '흥선대원군'밖에 없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됩니다.
3. 무명
영화안에서 무명과 '자영'(민비의 이름)은 거의 첫눈에 반한 것으로 나옵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 실제로 사랑한 기간은 3일밖에 되지 않은 것처럼 만나서 얼마되지 않아 사랑에 빠집니다. 당시 시대상황으로 유추해봤을때, 과연 여자 혼자 어딘가를 나가서 사공과 함께 노니는 것은 말도 안되며,(더구나 왕비가 될 사람이;;) 목숨 구함을 한번 받았다고 해서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너무 과도한 설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계기가 너무 미약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또, 무명은 실존인물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여러가지를 짜맞춰서 만들어낸 인물이죠. 실제 임오군란때 민비는 궁궐을 빠져나와 '윤태준'의 집을 거처 장호원 등을 다니며, 윤태준을 보내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또, 마지막까지 '민비'를 지켰던 인물들은 훈련대 연대장 홍계훈(洪啓薰)과 군부대신 안경수의 1개 중대의 시위대 병력들이었습니다. (여기서 끝내 홍계훈은 살해당하고 맙니다.)
영화를 보내동안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나오는 정준호가 무명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 영화를 보며 보는 내내 다른 작품들과 머리속으로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 '명성황후', 김진명의 '황태자비 납치사건'등. 한 나라의 국모가 시해당했다는 말도 안되는 역사적 사실앞에 그것을 풀어낸 다른 이야기들... 표현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진실을 담고 있는지 또 얼마만큼의 픽션을 담고 있는지 기왕이면 알고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웃으며, 감동을 주기위해 만든 영화에 죽자고 달려 드는 형세' 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본다면 신윤복이 여자라고 믿을 것이고, '선덕여왕'을 본다면 선덕여왕이 정말 남장을 하고 김유신과 전쟁터를 누볐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재미와 흥미.... 거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진실은 저 아득한 너머로 사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재미있지도 않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닌지라, 글의 내용중에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질책바랍니다.
(포스터의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면, 민비는 불륜녀가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불륜을 아름답게 치장한 영화로밖에 비춰지지 않겠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큽니다. 그 이유는 '조승우'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와 '민비'라는 인물을 이번에는 과연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기대때문이었죠. 그런데 이렇게나 왜곡되게 역사를 갈가리 찢어놓고, 정말 말도 안되는 멜로로 치장해놓다니;; 실망입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뒤죽박죽이겠지만, 생각나는대로 나마 하나씩 짚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민비
포스터에는 '명성황후'라고 나와 있습니다. 드라마 '명성황후'도 있죠. 그런데 저는 위에서 자꾸 '민비'라는 명칭만 사용했습니다. 제가 그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명성황후'라는 명칭이 쓰인 것은 대한제국 (1897년 10월 12일 ~ 1910년 8월 29일) 무렵의 일입니다. 이때부터 고종은 황제로 불리웠고, 따라서 민비를 명성황후로 격상 시켰죠. 그리고 을미사변은 1895년에 일어났으니, '민비'는 실제로 '명성황후'라 불린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현재까지 '민비'의 정확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 사진을 통해 여러명의 인물이 '민비'로 추정되었지만, 결국 정론은 없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이 그나마 '민비'의 사진으로서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사진입니다. 궁녀의 옷을 입고 있지만, 정말 궁녀인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죠.
여담으로 이야기하자면, '민비'가 왕비가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치밀하게 계산 된 것이었죠.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그녀에게는 아버지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외척세력을 못 마땅하게 여겼던, 흥선대원군으로서는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죠.
또, 그녀의 가문은 여흥 민씨로 어질고, 정숙하기로 유명했던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가 나온 집안 입니다. 따라서 왕비의 가문으로서는 더할나위가 없다것이 대원군의 계산이었을 수 있습니다.
2. 사건
영화 전반에서 흐르는 사건들을 보면, 뜬금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고종과 민비사이의 애정, 흥선대원군과 민비의 대립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 이렇다 저렇다 할 이야기없이 마구 풀어놓기만 하는 통에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대화를 듣고야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1) 고종과 민비사이의 애정
영화에서보면 고종이 첫날밤에 민비를 버려두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뒤에 민비가 피신해있다가 나타나니 오매불망 잊지 못했던 것처럼 표현됩니다. 이런 뜬금없는 애정은 어디서 나타나는 건지;;; 실제로 고종은 첫날밤에 민비를 버려둘만한 그런 모진 성격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
(2) 흥선대원군과 민비의 대립
이것 역시 영화에서 보면, 갑자기 왜 대립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민비는 공사관의 외교관 부인(?)들과 자주 만남을 가졌고, 대원군과 난 그림을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대립합니다;; 뭔가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본다면 '민비'도 자신의 나름대로의 외척세력을 거느렸고 개화에 대한 열망으로 대원군과 맞섰습니다. 그런데, 그런 표현이 너무 적더군요. 최소한 개화에 대한 엶망정도는 영화에서 표현해주었더라면 그 대립구도가 좀 더 확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에서 나타난 민비의 행동은 개화에 대한 열망이라기 보다는 '호기심' 정도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3) 역사적 사건
앞에 이야기했듯이 어떤 사건인지도 모르고 사건이 마구 진행됩니다. 관객들은 앞뒤 상황에 맞춰서 미뤄 추측할 수 밖에 없구요.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상에서 흥선대원군이 민비와 민비세력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부던히 많은 일을 꾸민 것 같이 나오는데 처음 민비가 몸을 피해서 극중 무명(조승우)과 도망가는 배경이 되는 사건은 '임오군란'(1882)으로, 이 사건의 배경에는 '민겸호'가 있습니다.(민비와 같은 집안의 사람이죠.) 그의 구식군대에 대한 천대가 그 배경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밀린 봉급을 쌀로 주면서 그나마 거기에 겨와 모래가 섞여있으니, 어떤 누가 화내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일을 벌린 구식군대로서는 매달릴 수 있는 곳이라고는 '흥선대원군'밖에 없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됩니다.
3. 무명
영화안에서 무명과 '자영'(민비의 이름)은 거의 첫눈에 반한 것으로 나옵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 실제로 사랑한 기간은 3일밖에 되지 않은 것처럼 만나서 얼마되지 않아 사랑에 빠집니다. 당시 시대상황으로 유추해봤을때, 과연 여자 혼자 어딘가를 나가서 사공과 함께 노니는 것은 말도 안되며,(더구나 왕비가 될 사람이;;) 목숨 구함을 한번 받았다고 해서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너무 과도한 설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계기가 너무 미약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또, 무명은 실존인물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여러가지를 짜맞춰서 만들어낸 인물이죠. 실제 임오군란때 민비는 궁궐을 빠져나와 '윤태준'의 집을 거처 장호원 등을 다니며, 윤태준을 보내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또, 마지막까지 '민비'를 지켰던 인물들은 훈련대 연대장 홍계훈(洪啓薰)과 군부대신 안경수의 1개 중대의 시위대 병력들이었습니다. (여기서 끝내 홍계훈은 살해당하고 맙니다.)
영화를 보내동안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나오는 정준호가 무명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 영화를 보며 보는 내내 다른 작품들과 머리속으로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 '명성황후', 김진명의 '황태자비 납치사건'등. 한 나라의 국모가 시해당했다는 말도 안되는 역사적 사실앞에 그것을 풀어낸 다른 이야기들... 표현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진실을 담고 있는지 또 얼마만큼의 픽션을 담고 있는지 기왕이면 알고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웃으며, 감동을 주기위해 만든 영화에 죽자고 달려 드는 형세' 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본다면 신윤복이 여자라고 믿을 것이고, '선덕여왕'을 본다면 선덕여왕이 정말 남장을 하고 김유신과 전쟁터를 누볐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재미와 흥미.... 거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진실은 저 아득한 너머로 사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재미있지도 않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닌지라, 글의 내용중에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질책바랍니다.
'經驗充電 > 映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청설 - 말이 필요없는 영화 (4) | 2010.07.27 |
---|---|
[영화] 당신은 운명을 믿습니까? '턴레프트 턴라이트' (4) | 2010.07.02 |
[영화] 유스 위드아웃 유스 (Youth Without Youth.2007) - 특별한 매력에 빠지다.스포有 (5) | 2010.06.30 |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 (2002) - 저 멀리서도 나의 목소리가 들릴까? (4) | 2010.05.22 |
[영화] 거짓말의 발명 (The Invention Of Lying, 2009) - 거짓말도 하기나름~ (2) | 2010.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