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봤다. 이 영화를 처음 만난건 TV의 영화소개 프로그램이었다.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찾아 헤매다 헤매다가 며칠전에 찾았다.. 운이 좋았지...^^v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 과연 많이 있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다.. 네이버에도 짤막하게 설명으로 나왔더군.. 설명수준으로 보면...'중' 정도..

 

뭐 원래 영화소개는 아니니까.. 감상만 이야기하자면...

 

속이 터지다가 못해, 울화통이 치미는 영화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속된 말로 돌아가시겠다~ㅋ 하지만, 내게는 좋은 영화다..

 

주인공 둘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만 간다.. 남자는 왼쪽으로, 여자는 오른쪽으로만... 그래서 둘은 아주 가까이 겨우 벽을 하나만 두고, 살고 있음에도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절대로 맞다...

 

지구는 둥글다.. 자꾸 걸어나가다보면, 언젠가 온 세상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왼쪽남과 오른쪽녀는 그렇게 둥근 지구에서 만났다.. 둘은 서로가 너무 마음에 든다... 어릴적에도 만난적이 있다.. 서로가 바라는 모습으로 서로가 만난다.. 하지만, 이러쿵 저러쿵 결국 엇갈리고, 서로에게 스토커가 생기면서 완전히 뒤틀려 버린다..

 

둘의 만남을 보면서 문득 하나의 소설이 생각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의 여자 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그냥 분위기만 조금 비슷하다.. 엄청 짧은 단편이니까.. 인터넷 검색하면 그냥 읽을 수 있을듯... 안 읽어본 사람은 한번 읽어보시길...

 

그리고, 웬지 '접속'이라는 우리 영화가 생각났다. 비록 '접속'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못 봐서 잘 모르지만, 서로 곁에 있으면서 계속 엇갈리지 않던가?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물론, 감독이 마지막에 엄청 어이없게.. 말 그대로 뻥~ 뚫어줘 버린다..ㅋㅋ

 

이 영화 정말 대박이다... 너무 좋다...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 봤다.. 나는 이거 별점 다섯개 줄거다... ㅎㅎ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ㅋㅋ

 

마지막으로 내가 좋았던 부분을 올린다~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1996년 노벨상 수상

 

-첫눈에 빠진 사랑-

그들은 확신에 차 있었다.

갑자기 감정의 물결이 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아름다움이란 마치 확실성 같은 것

그러나 불 확실 한 것이 더 아름답다.

둘은 좀 더 일찍 알지 못했다.

아직 아무 일도 둘 사이에 일어나지 않았다.

 

거리, 계단과 복도의 어디에서

오랜전에 어디에선가 그들은 지나쳤을것이다?

난 그들이 서로를 기억하고 있는지 나는 묻고 싶었다.

아마 회전문을 지나면서 얼굴을 바라면서...?

사람들에게 사과하면서

응답지 속에서 잘못걸렸다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지만 난 그들의 대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기회는 그들하고 같이 있었다.

아직 완전히 준비 되지 않았다.

그들의 운명이 바뀌었고

운명은 그들에게 다가왔고 사라졌다.

그러자 그들은 뒷걸음쳤고 그들의 인생위에 서있었다.

그리고 웃음을 참으면서 옆으로 지나갔다.

 

-끝과 시작-

소중한 건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다.

어린시절 잃어버린

작은 고무공이 우연히 덤불 속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그러나 모든 시작은 하나의 연속일 뿐

프롤로그도 에필로그도 없는

운명의 책은 언제나 가운데가 펼쳐져 있다.

 

가슴을 쥐어짜게 한 대사...

 

운명은 이런게 아니예요

두 사람이 만나서 둘 다 사랑에 빠지면 그것이 확실한 운명이예요.

둘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수백번 만나더라도 그것은 운명이 아니예요.

한 사람은 사랑하고, 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을 얻으려는 사람은 떠나지 않을꺼예요.

하지만 다른 한쪽은 도망가고 싶을꺼예요.

그것은 운명이 아니라 고통이예요.

나도 시합을 보는 걸 좋아해요.

같이 볼 친구도 갖고 싶어요.

하지만 당신은 날 두렵게 해요.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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