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아버지와 함께 '아부지'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하늘에는  비가 내렸기에, 비 덕에 모처럼 낮에 술잔을 기울이며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이 영화를 택했던 것은 제가 타지생활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적기때문에 아버지와의 시간이 없었는데, 모처럼의 기회이고, 이 영화 또한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영화였던지라 일말의 망설임없이 선택해서 관람했습니다.

영화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와 같은 또래인 분들은 공감하기 쉽지않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 시사회를 할때도 40~50대 가장 분들이 중심으로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TV에서 소개했던 시사회의 모습은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의 울음과 추억이 중심이었습니다.)

비록 공감 하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술잔을 기울이며 아버지의 어린시절 추억이야기와 미처 몰랐던 옛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이 영화를 선택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덤덤하게 영화를 보셨지만, 다 보신 뒤에 소감을 여쭤보니,

'너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하나 하나가 다 경험했던 일이라 모두 마음에 와닿았다'

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영화를 보며 잠시나마 옛 향수를 떠올리셨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그 점에서 모처럼 잔잔하고 기분좋은 영화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단, 아쉬운 점은

1.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보려는 분들께는 실망감을 안겨줄 여지도 있다는 것 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대강의 내용을 알고 보았기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포스터만 볼 경우 '워낭소리'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포스터 자체에도


라는 문구를 넣어서 그런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제가 미처 워낭소리를 보지 못해서,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워낭소리의 이름에 편승하려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영화 자체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부지'라는 제목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헷갈립니다.

중심되는 것 없이 옛날에 있었을 법한 소재만 쭉~ 늘어놓은 느낌이랄까요?


제가 너무 혹평을 했나요?


비록 혹평을 남기기는 했지만, 영화자체가 주는 의미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시는 분들은 예고편을 가져다 놓았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여기 사용된 포스터나 예고편은 모두 인용 목적으로 사용된 것임을 명시합니다.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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