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썼어야 하는데.. 이리저리 쫓기다가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아무도 재촉하는 사람이 없건만, 저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네요..;;

이번에 4장과 5장을 진도 나갔는데요.

4장은 일명 許行章이라고 불리는 맹자중에 가장 긴 3가지 장중 하나입니다.
(3가지장은 곡속장, 호연지기장, 허행장 입니다.)

마음이 급한 관계로 얼마나 제대로 써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4장 

有爲神農之言者許行,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文公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 織席以爲食.

陳良之徒陳相與其弟辛負耒耜而自宋之滕, 曰, “聞君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陳相見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見孟子, 道許行之言曰, “滕君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與民並耕而食, 饔飧而治. 今也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孟子曰, “許子必種粟而後食乎?” 曰, “然.”

“許子必織布而後衣乎?” 曰, “否, 許子衣褐.”

“許子冠乎?” 曰, “冠.”

曰, “奚冠?” 曰, “冠素.”

曰, “自織之與?” 曰, “否, 以粟易之.”

曰, “許子奚爲不自織?” 曰, “害於耕.”

曰, “許子以釜甑爨, 以鐵耕乎?” 曰, “然.” “自爲之與?” 曰, “否, 以粟易之.”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且許子何不爲陶冶,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不憚煩?”

 曰, “百工之事固不可耕且爲也.” 

=>우선 여기까지 보기로 할까요? 여기서 느낀 것은 맹자께서 진상과 이야기하며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유도했다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죠. 정말 언변으로는 당시에 따를 사람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뒤부터 정말 맹자께서 말씀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끝까지가 모두 '맹자'의 말입니다. 참으로 많은 말을 하셨네요;;
 

  “然則治天下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 而百工之所爲備, 如必自爲而後用之, 是率天下而路也.

故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 治於人者食('사'로 읽습니다. 먹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人, 治人者食(앞과 동일합니다.)於人, 天下之通義也.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交於中國. 堯獨憂之, 擧舜而治焉. 

=> 밑줄친 란 글자 보이시나요? 여기서 敷에대한 주석가들이 의견이 크게 2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는 治로 다스리다라는 의미, 또 다른 하나는 分으로 뒤에 益이 나오는 것과 연관해서인지 나누어 다스리다로 풀었습니다.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禹疏九河, 瀹濟漯而注諸海, 決汝漢, 排淮泗而注之江, 然後中國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 得乎?

后稷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熟而民人育. 人之有道也, 飽食 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放勳曰, ‘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如此而暇耕乎?


=>九河는 중국에서 九는 十을 제외하고 한자리 수 가운데 가장 큰 수 이기때문에 '수많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견으로는 九河라는 것이 정말 9개의 물줄기(강)를 의미한다고도 합니다.

   堯以不得舜爲己憂, 舜以不得禹皐陶爲己憂. 夫以百畝之不易爲己憂者, 農夫也. 分人以財謂之惠, 敎人以善謂之忠, 爲天下得人者謂之仁. 是故以天下與人易, 爲天下得人難.

孔子曰, ‘大哉堯之爲君! 惟天爲大, 惟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君哉舜也! 巍巍乎有天下而不與焉!’ 堯舜之治天下, 豈無所用心哉? 亦不用於耕耳.

吾聞用夏變夷者, 未聞變於夷者也. 陳良, 楚産也, 悅周公 仲尼之道, 北學於中國. 北方之學者, 未能或之先也. 彼所謂豪傑之士也. 子之兄弟事之數十年, 師死而遂倍之!

昔者孔子沒, 三年之外, 門人治任將歸, 入揖於子貢, 相嚮而哭, 皆失聲, 然後歸. 子貢反, 築室於場, 獨居三年, 然後歸. 他日, 子夏 子張 子游以有若似聖人, 欲以所事孔子事之, 强曾子.

曾子曰, ‘不可, 江漢以濯之, 秋陽以暴之, 皜皜乎不可尙已.’


=>공자께서 살아계실때 공자와 얼굴이 흡사하다고 한 사람이 두명 더 있는데, 한명은 제나라의 가신이었던 陽虎였고, 다른 한명이 바로 有若이다. 그래서 자하, 자장, 자유가 스승을 모시는 것처럼 섬기고 싶어했던 것이다. 슬램덩크를 보면 안선생님이 안 계신 빈자리가 아쉬워 안선생님의 사진을 벤치에 가져다 놓은 '정대만'의 마음이랄까?? 
 사마천의 <<사기>>의 <중니제자열전>을 보면 유약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결국 용모의 비슷함으로 스승처럼 섬겨지기는 했지만, 제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해서 결국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今也南蠻鴃舌之人, 非先王之道, 子倍子之師而學之, 亦異於曾子矣.

吾聞出於幽谷遷於喬木者, 未聞下喬木而入於幽谷者.

魯頌曰, ‘戎狄是膺, 荊舒是懲.’ 周公方且膺之, 子是之學, 亦爲不善變矣.”

“從許子之道, 則市賈不貳, 國中無僞, 雖使五尺之童適市, 莫之或欺. 布帛長短同, 則賈相若, 麻縷絲絮輕重同, 則賈相若, 五穀多寡同, 則賈相若, 屨大小同, 則賈相若.”

曰, “夫物之不齊, 物之情也, 或相倍蓰, 或相什百, 或相千萬. 子比而同之, 是亂天下也. 巨屨小屨同賈, 人豈爲之哉? 從許子之道, 相率而爲僞者也, 惡能治國家?”

=>결국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신농'이 무작정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신농의 시대에 썼던 도를 그대로 쓰려고 한다면 안된다는 것이다. 또 농사는 백성의 근본이기에 마땅히 힘써야 하는 것이 맞다. 공자나 맹자께서도 항상 백성이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을 이야기하셨으니... 하지만 농사라는 잣대를 천자나 제후에게까지 들이대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며, 맹자께서 요, 순, 우 등의 예로 그것을 이야기 하신 장이다.

다음은 5장(墨者夷之章)이다.
 

墨者夷之因徐辟而求見孟子. 孟子曰, “吾固願見, 今吾尙病, 病愈, 我且往見, 夷子不來!”


=>우선 여기 끊어놓은 원문을 보면 ""로 夷子不來를 맹자께서 하신 말로 해놓았는데요. "이자는 오지 말아라"라는 의미가 되겠죠. 다른 쪽에서는 그 앞까지 맹자의 말로 끊어서 이렇게 말하니 '이자가 오지 않았다'로 해석하기도 한답니다. 어느 쪽으로 하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他日, 又求見孟子.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 不直, 則道不見('현'이라고 읽습니다. '드러나다'라는 뜻이죠.), 我且直之. 吾聞夷子墨者, 墨之治喪也, 以薄爲其道也,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而不貴也, 然而夷子葬其親厚, 則是以所賤事親也.”
 
=>不直, 則道不見, 我且直之에 대해서는 해석이 좀 다양합니다.
첫번째, (이자의 도가) 곧지 않으니, 도가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장차 곧게 만들겠다.
두번째, (이자를) 직설적으로 공격(이야기)하지 않으면, 이자의 도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니 내가 장차 직설적으로 공격하겠다.
세번째, 곧장 말을 다하지 않으면, 도가 드러나지 않으니 내가 장차 이자를 바로잡겠다.
 이 세가지인데 어떻게든 말은 됩니다.

    徐子以告夷子. 夷子曰, “儒者之道, 古之人若保赤子, 此言何謂也? 之則以爲愛無差等, 施由親始.”

徐子以告孟子.

孟子曰, “夫夷子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爲若親其隣之赤子乎? 彼有取爾也.

赤子匍匐將入井, 非赤子之罪也. 且天之生物也, 使之一本, 而夷子二本故也.
 
=>使之一本, 而夷子二本故也은 제가 처음에 공부할때 참 어려웠는데, 요즘은 해석이 워낙 잘되어있네요. 근본이 하나라는 것은 하늘이 부여한 근본이 하나라서 자신의 부모와 남의 부모를 대하는데 차등이 있기마련이라. 본말(本末), 후박(厚薄)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其本亂而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 <-대학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완전히 같은 뜻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본말, 후박의 구분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자의 말을 따르게 되면, 차등없이 대해야하는 근본이 하나 더 생기기때문에 근본이 둘인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其親死, 則擧而委之於壑.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

其顙有泚(사전에는 '체'라고 나와있는데 언해에는 '자'라고 되어있습니다.), 睨而不視.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 蓋歸反虆梩而掩之. 掩之誠是也, 則孝子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

徐子以告夷子. 夷子憮然爲閒曰, “命之矣.”

=> 마지막 命之矣라는 말을 "명을 주셨습니다, 명으로 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보기도 하는데, 之를 '이자'의 이름으로 생각하여 "之를 가르쳐주셨군요"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배운 맹자의 논설은 정말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상대방과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어가는 능력이나 논리적인 말재주는 좀 배우고 싶네요.^^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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