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병아리를 산 적이 있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귀엽다는 생각으로 사버렸다.

 

생명을 너무도 싼 가격에 샀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아무런 생각없이... 사와서 그저 먹이 조금 나눠주고, 그날밤 병아리를 넣어둔 상자는 장독대가 있는 마당밖에 둔채로 잠이 들었다.

 

병아리가 울면 시끄러우니까...

 

다음날 아침 병아리는 죽어있었다. 눈을 감은채 뜨지 않았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병아리도 추울 것이라는 것을 몰랐기에...

 

그렇게 병아리를 죽게 내버려두었다.

 

무슨 일이나 각오없이 준비없이 덤벼서는 안된다.

 

충분한 준비와 각오가 있어야만 최소한의 문제만으로 일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준비중이다...

  

P.S: 병아리는 묻어주었다. 집 근처에 있는 노란잎이 조금은 남아있던 은행나무아래에... 난 그 뒤로 병아리를 사지 않는다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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