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없는지라, DVD표지로 대신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2004년의 어느 기억도 나지 않는 평범한 하루였다.  

이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내용도 '멀리 떨어져 있는 여자친구에게 추천하면 좋은 만화', '군인이 여자친구에게 보여주면 좋은 애니메이션' 이 정도였던 것 같다.

당시 군인으로 솔깃한 이야기였지만, 마음 속의 근무지는 무적의 솔로부대였던 탓에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의 댓글에 '굉장한 작품이겠거니...' 하는 호감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간사한 나의 기억력은 이 애니메이션을 기억속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날려버리고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7년 우연히 '별의 목소리'라는 만화책을 보게 되었다. 같은 내용이 만화책으로 나왔던 것이다. 그때 문득 기억의 봉인이 해제되어, 냉큼 읽게 되었고, 내용의 감동에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졌다.

애니메이션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더구나 25분의 짧은 시간이라서 보는데 부담되지 않았다. 오히려 짧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

줄거리는 대강 다음과 같다.




가까운 미래(한 40년후?)중학교때까지 단짝으로 지내던 남녀중 여자가 고등학교 진학전 유엔군으로 뽑혀가면서 남자와 헤어지게되고, 여자는 우주로 떠나며 둘의 통신수단은 핸드폰밖에 없게된다. 




하지만, 핸드폰 이란 것은 전파에 의한 것이기에... 여자가 우주로 더 나아가면서 점점 더 연락이 어려워져서 메일을 받는데 8년이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동안 남자는 여자의 메일을 기다리다가 지쳤다가.. 하기를 반복하다가 어떤 결심을 하게된다.

한마디로 우리 식으로 비유하자면, 군대(?)간 여자를 남자가 기다리는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군대라는 것이 실제보다 더 멀고, 오래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내용 곳곳에는 기다리는 사람과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의 애잔함이 담겨있다.

그리고, 시간(時間)....  공간(空間)....

흔히 들었던 이야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그리고 또 어떤 잠언집에서 보았던 이야기 '사랑은 불꽃과 같아서 작은 사랑은 바람에 꺼져버리지만, 큰 사랑은 그 바람에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게 된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고, 오답도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막연한 그리움... 또는 사랑... 기약할 수 없었던 만남...


이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강점은 위의 사진에서도 나오지만, 그 영상의 아름다움에 있다.

마치 정말 사진을 보는 듯한 정밀함에 더욱 빠져들어서 몰입하며 보게되는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영상이 신카이 마코토, 단 한사람의 손에서 나왔다니,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듯...

2002년에 나와서 2007년에 보고, 2010년에 다시 보아도 전혀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

그것이 내가 본 '별의 목소리'이다....

*여기에서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DAUM 영화 정보에서 가져 왔습니다.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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