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에서 보듯이 이 영화는 고감도 funny 스릴러 영화란 이름을 내걸고 있다.  그리고 당당히 장르에도 코미디라고 적어놓았다.

단순히 생각해 봤을때 '코미디'와 '스릴러'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를 보고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가 '코미디'였을까? 하는 의문을 주는 점이다.

이 영화는 '반전영화'를 찾다가 발견한 영화로 오랫동안 찾아다녔다가 최근에야 겨우 구하게 된 영화이다.

하지만 보고난 소감은 '반전이 어딨어???'라는 의문뿐...

그러나 이 영화에서 실망만 느낀 것은 아니다. 아직 영화를 많이 못 본 나이지만, 감히 이야기하자면 구성의 측면에서 재미를 느껴볼만 하다.

마치 하나의 퍼즐같은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는 진정한 '나비효과'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나비효과에 대한 나의 정의를 이야기하자면, 기존 나비의 날개짓이 토네이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나비의 날개짓이 어디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다른 곳에 영향을 미쳐 결국 토네이도까지 부르는 연속이라 생각한다.)


기존 영화와의 차이

1) 나비효과


기존의 나비효과라는 제목의 영화들은 (물론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하나의 실수혹은 사건으로 뒤가 어떻게 변해버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좀 극단적인 면이 있다.

하나의 일로 미래가 송두리째 바뀌어서 연속이라는 측면보다는 하나의 일의 결과라는 측면이 강한듯하다.




2) 메멘토 - 시간 역순의 기이함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사나이. '메멘토'는 이런 기이한 소재로 영화는 결말부터 보여주고 시작한다.

관객들은 카메라의 눈을 쫓아서 점차 과거로 돌아가 결국 그 사이를 이렇게 만든 까닭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시간 순차적 구성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는 대단한 파격이었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나에게는..)

굳이 말을 지어내자면 과인(果因)관계라고 해야할까?



그럼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 하자면, 'PM 11: 14'는 같은 시간속에서 각자의 다른 시점을 통해 일이 어떻게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따라서 철저한 인과관계에 의해 구성되고, 영화를 보면서 점차 영화의 내용이 파악되는 것이다.

위의 두 영화와는 구성에서의 차이가 느껴진다. 점차 사건을 쫓아가다보면 진실에 근접하게 된다는 것. 이것은 '메멘토'와 같을 수 있지만, 이 영화를 쫓아가다보면 다시 영화의 처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PM 11:14' 라는 같은 시간과 '미들톤'이라는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구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영화의 주의점 :  줄거리는 절대 보지 말 것!

영화 리뷰를 쓰면서 알기 쉽게 줄거리를 첨부할까? 하는 생각에 네이버에서 영화정보를 검색했다가 줄거리 자체가 스포일러라는 것에 경악을 금치못했다.

영화정보를 보고 영화를 봤다면 분명 실망했을거야.. -_-;;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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