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부때문에 무려 2개월간이나 머리를 깎지 않은 저는 이제나 저제나 머리 깎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워낙 외진 곳이라 학교에서 미용실까지 걸어서 20~30분정도...
(귀찮아서 안가요;;)

그래서 집에 온 김에 친구도 만날겸해서 대학가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생각보다 1시간 정도 빨리 도착해서 머리를 깎고 친구를 만나겠다는 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미루다가 학교로 돌아가기 하루전인 지난 일요일... 부랴 부랴 동네 미용실에 갔습니다.

낮에가서 그런지 손님이 아무도 없으시더군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머리를 깎을 수 있었습니다.

"안 깎은지는 2달정도 됐구요. 머리 정리 좀 해주세요."

"귀는 파 드릴까요?"
('귀는 나오게 해 드릴까요?' 정도의 의미 인듯 했습니다.)

"네"

그렇게 10~15분이 흘렀습니다.

저는 워낙에 머리 깎을때 미용사분이랑 눈 마주치는 걸 참 쑥스러워 하는지라 묵묵히 눈만 감고 있었죠..

그런데... 다 끝나다고 하는 말에 눈을 떠보니... 헉!!

뒷머리는 다 날아갔고, 앞머리는 거의 일자에...

구렛나루도 없어졌습니다.   -┏

한마디로 3~4세의 똘망똘망해 보이는 어린이들을 위한 머리 스타일...

오!! 신이시여....ㅠ.ㅠ

어린 진무
어린 진무 by _Gene_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 위 사진에 나오는 어린이보다 옆머리만 조금 더 짧습니다....)

하지만 이미 잘라버린 거 다시 주워다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터벅터벅 걸어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했지만, 방법이 없더군요;;

지금 주위에서 난리났습니다. 우선 처음보고는 웃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 있는지를 물어보죠.

왜 머리를 그렇게 잘랐는지.......

서글픕니다.... 슬픔이 마구 밀려오네요. 이 머리 언제쯤이나 다 자랄런지....ㅜ


그래서 이야기하는 이발, 미용시 주의사항!!!

1. 자신이 원하는 헤어스타일의 사진을 들고 가라!

- 연예인 사진이든, 아니면 인터넷에서 본 누구의 사진이든 하고 싶은 머리 스타일이 있다면, 들고 가십시요.

옛말에도 있지 않습니까?    '百聞而不如一見'

한 예로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어떤 사람이 한창 '거침없이 하이킥'이 방영될때 미용실에가서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사람이 한 퍼머스타일로 퍼머해달라고 했답니다.
(이민호役의 '김혜성'이 한 베이비 펌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퍼머를 풀고나니... 아뿔사....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퍼머 머리는 '김혜성' 한명만이 아니였던 것입니다.

바로 '정준하'의 퍼머 스타일로 퍼머가 되었던 겁니다....







극단적인 예 일수도 있지만, 사진과 설명의 중요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예입니다.


2. 미용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라!!

-미용실에 가면 저같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머리깎는데 눈만 감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자분들 많지 않을까요?)

하지만 미용사분이랑 이야기하면서 깎는다면 자신이 어떤 일이 있어서 머리를 깎으려고 하는데, 어떤 머리스타일이 좋을지.. 평소에 머리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보도 얻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미용사분도 아무래도 더 그런쪽으로 신경써서 머리를 만져주실 수 있을 겁니다.

미용사분들은 독심술을 배우지 않으신지라...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모릅니다..
 

3. 단골 미용실을 만들어라!!!

-어디든 단골을 만들어놓으면 어떤 일을 할때 좀 더 수월합니다.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죠.

오래 이용하던 곳에 가면, 미용사분들도 눈에 익고, 전에 어떤 머리스타일을 했는지 알기때문에 별도의 설명없이 자신이 꾸준히 애용하던 머리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습니다.


머리 깎음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 한 글자 적어봤습니다..ㅠ.ㅠ

다른 분들은 저와같은 실수를 범하지 마시길...ㅠ

아... 머리가 빨리 자라야 할텐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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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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