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에서 2011 폴리슈머 6란 것을 발표했다고 들었습니다.

시사적 지식이 미천한 저로서는 처음 듣는 말인데요. 다른 분들은 혹시 들어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네요.^^;;

혹시나 저처럼 모르고 계실 분들을 위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과연 어떤 것일지...

폴리슈머(Polisumer)란?

Polisumer란 Policy(정책)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정부가 국가비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놓치고 있거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긴급한 정책마련 또는 대안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신계층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곧 '정책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란 뜻이 되겠네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우리 삶 구석구석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많은 것입니다.

모두가 바라는 것이 있겠죠.

'물가 좀 그만 올랐으면...', '모두가 일자리를 얻고 생활할 수 있었으면...', '자신이 하는 일에 다른 걱정없이 매진할 수 있었으면...'하고 말이죠.

이번에 선정된 폴리슈머6는 그런 분들중 특별히 선정된 6계층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럼 혜택을 받는 6계층은 어떤 계층일까요? 혹시 저도 포함되는 걸까요??





1. 늦어서 불안한 사람들 (고령산모)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결혼도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골드 미스'라는 용어도 현대에 들어오면 생겨난 신조어죠.


위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산모들중 반이상이 30세이상입니다.
(제 주위를 봐도 반이상은 되시는 것 같습니다.)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출산도 늦어지고, 그러면 늦은 출산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출산률도 낮아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고령출산일수록 젊을 때에 비해 여러 가지 위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성
고혈압/당뇨, 조산/유산, 기형아출산 등 임신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고령으로 인한 난자/세포의 노화는 염색체 변화에도 영향을 줘 결과적으론 태아의 건강과도 직결된다고 합니다.

지금 현 추세로 봤을때, 고령산모의 비율은 점차 늘어날 듯 합니다. 따라서 그에 따른 근본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니...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할텐데.. 그래도 이번에 지정되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2."내가 치매를?" 고민하는 중년들 (중년치매환자)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보신 분들이 많을 걸로 예상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츠하이머, 속칭 치매라는 것은 흔히 나이드신 분들에게 온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중년을 비롯해서 20대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건망증도 일종의 알콜성 치매죠. 자꾸 거듭되면 큰일납니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중년치매환자의 비율은 2003년에서 2007년 사이에 반이상이 늘어났습니다. 아마 2011년에 다시 집계한다면 어떤 수치가 나올런지;;

또 치매는 주위에서 누군가가 돌봐줘야 하는 질병이기때문에, 한창 경제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는 중년기에 발병한 경우 수입원이 사라지는 동시에 치료 및 간병으로 인한 비용 때문에 해당 가정의 경제적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간병 과정에서 겪는 정서적 스트레스도 극심합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장기치료를 위한 정책의 필요는 불가피하다고 생각됩니다.

치매, 정말  제 주위에도 '설마 아닐꺼야..' 라고 생각되시는 분께도 왔습니다. 평소에 똑똑하시던 분이 사람들 이름을 기억 잘 못하시길래...

"사람들한테 관심이 없으셔서 그러신건가??" 했는데... 병원에 가니 치매로 판정되었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빨리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영화가 보고싶은 사람들 (문화소외층)

다른 사람들과 같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여건이 될 수 없는 저소득자, 장애인, 저학력자등은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실제로 위의  표를 보신다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죠. 예전에는 의식주만 해결되면 다 된다는 식의 추세였지만, 지금같이 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시대에 의식주만의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는 합니다.

문화에도 빈부의 차이에 따라, 몸의 상태에 따라, 학력의 차이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점차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 입니다.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네요. 원래 국가정책은 강한자보다는 약한자, 있는 자보다는 없는 자를 위한 복지가 이루어져야 하는게 옳으니까요.





4. 공부보다 생계를 걱정하는 대학생 (알부자족)
처음에 '알부자족'이라는용어를 듣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가난한 대학생들이 어떻게 알부자라는 거지??'라는 생각을했습니다.

하지만 알부자족이란  '바하면서 족한 학금을 충시켜야 하는 대학생'이란 뜻 이더군요.

그냥 들리는 말과 속뜻이 정반대인 것에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저에 해당되는 이야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저 또한 학교를 다니면서 학자금대출 이란 것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국립대를 다니고 있어서 그나마 부담이 조금 적기는 했지만, 매달 내야하는 원금과 이자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죠.

3개월 밀리면, 그 다음에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일반대학 평균 등록금은 684만5000원이며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는 곳은 35곳(19.8%)에 달한다고 합니다.


위의 표만 봐도 학자금대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정경제는 어렵다는 이야기겠죠.

힘들게 일하고 겨우 겨우 대출을 받아서 졸업을 하더라도, 졸업 직후 취업이 어렵기때문에 결국 취업과 학자금상환 두 가지를 모두 고민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수업에도 제대로 집중 못하고,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위해 뛰어다녀야 하는 요즘 대학생들.

언젠가 들었던 학비를 벌기위해 휴학하고, 학비를 번 뒤에 복학하기를 번갈아가며 8년만에 졸업했는데, 결국 학비 버는데 바빠서 졸업하고 나니 남은 것이 하나도 없더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공부하고 싶어하는 것이 죄가 되는 세상,  공부하는 것이 미안해지는 세상... 대한민국이 더이상 그런 세상이 아니였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5. 소득의 1/3을 난방비로 쓰는 사람들 (에너지 빈곤층)
겨울이 오면 두려워지는 사람들,  추운 겨울에 덥다고 집안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는 분도 계실지모르지만, 어느 한쪽에는 자신의 소득 30%를 난방비로 써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표에서 '1분위'에 해당되는 분들입니다.

돈 15만원이라도 1분위에 해당되는 분들에게는 30%가 넘는 수치인데 비해, 27만원이라도 10분위에 계시는 분들께는 3%에 불과 합니다.


에너지 빈곤층은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다행히 현재 이런 에너지 빈곤층분들을 위해서  시행하는 에너지복지제도로 전기, 가스, 열요금 할인과 연료비지원(연탄쿠폰), 에너지시설장비개선, 공급중단유예 등이 있습니다.

올해부터 지원대상이 확대돼 1-3급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의 난방요금 할인을 기존 개별난방에 중앙난방 3만가구도 포함시켰고, 지역난방도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을 기본요금 감면대상에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또, 7만4000여 연탄사용가구에 지급하던 연 15만원의 쿠폰도 올해  총 8만4000여 가구로 확대했다고 하니,  난방비 문제로 걱정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남자라서 더 힘든 사람들 (싱글대디)
흔히 한부모가정이라고 하면 싱글맘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싱글맘이 있다면 당연히 싱글대디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하시는 건 아니겠죠.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싱글맘만큼이나 싱글대디가구도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10년전에 비해 67%정도 증가로 상당히 높은 비율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부자보호시설은 단 1군데밖에 없다고 하는군요.

싱글대디가구도 싱글맘과 같이 양육과 가사의 두가지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항상 붙어 있을 수는 없어서 아이는 외로움을 타게 되고, 일을 마치고 피곤에 찌들어 집에 오면 다시 가사일을 해야하고 현실적으로 싱글맘가정과 별차이가 없는데요.


위의  24시 보육실태조사에서도 싱글맘이나 싱글대디의 비율이 비슷하게 보입니다. 위에서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수 차이를 생각한다면 싱글대디가 자녀 보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죠.

하지만 남자는 굳셀거라는 이미지때문인지 싱글 대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곳이 적은 듯 합니다. 사실 누구보다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고 있을텐데요.

'싱글대디'들에게도 아이도 잘 키울 수 있고, 자신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맹자'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老而無妻曰鰥, 老而無夫曰寡, 老而無子曰獨, 幼而無父曰孤.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 文王發政施仁, 必先斯四者.


홀아비와 과부와 자식이 없는 노인과 고아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지내는 사람인데, 주나라의 문왕은 어진 정치를 베품에 반드시 이  4부류의 사람을 우선에 두었다는 것 입니다.

비록 똑같은 예는 아니지만, 어느 시대나 힘들고 특별히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입니다.

통계청에서 정한 2011 폴리슈머6 분들, 기존에 관심을 기울였던 분들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 분들도 새롭게 관심을 기울여야할 대상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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