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규칙
아사히 방송 (2009년 4월 17일 ~ 2009년 6월 19일 방송종료)
소개 :  어려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은 추리 드라마 (총 10부작)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


우선 말씀 드릴 것은 저는 원작소설을 읽어보지 못하고, 드라마만 보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나오는 원작소설에 관한 것은 거의 귓동냥에 의지 한 것임을 밝힙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정말 요즘 속된말로 먹어주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영화와 드라마로 된 것이 많다는 것도 대중들에게 얼마나 어필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그의 작품을 책이 아닌 드라마나 영화로만 접했군요;;;)

제가 본 것만 해도, 비밀, 용의자 X의 헌신, 갈릴레오 등이 있습니다.

그의 필력은 알 수 없지만(책을 안봐서;;), 그가 다룬 소재들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한 '명탐정의 규칙'은 조금 특이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귓동냥 정보에 의하면 원작 소설과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없고, 몇가지 소재만 빠졌다고 하더군요. 좀 끔찍해 보이는 소재만 빼놓고 드라마로 제작한 듯 합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주인공임을 알고, 추리소설의 법칙에 따라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독특한 발상이었습니다.

처음 3화 중반까지만 봤을때...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생각해왔던 추리소설이나 추리작품은 독자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긴장감을 통해 몰입하게해서 생각의 여유마저 주지 않는 것! 이라는 것이 고정관념이었는데...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방정맞고, 몰입은 저 멀리 던져주고, 제멋대로인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동안이 지나니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그려려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마디로 초반에 적응하면 중, 후반까지 쭉~ 넘어갈 수 있는 드라마인 듯 합니다.

본격적인 드라마의 인물 소개로 들어가면,


명탐정 텐가이치 다이고로 (마츠다 쇼타)
타칭이라고 우기는 자칭 두뇌명석, 용모단정, 신출귀몰 탐정.
하지만 사실은 좌충우돌. 참 방정맞은 맹(?)탐정이다.


오가와라 반죠 경부 (키무라 유이치)
자신이 조연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인지하고 있으며, 항상 일부러(?) 엉뚱한 추리를 내놓는다.


후지이 (카사이 유우)
히로인 여형사. 어쩔 수 없는 추리소설의 숙명대로(?) 텐카이치와 Fall in Love 해야하는 역할.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불만이 많다.;;
(기존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


이 세명의 인물이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가며, 한 주제마다의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다.

본격적인 사건으로 들어가면...



1화 밀실선언.
다른 추리소설에서 흔한 소재로  나오는 '밀실'. 이제까지 나왔던 유형까지 소상히 정리해준다.

후지이형사는 신입형사로 나와서 주인공과  사랑에 빠져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강요받는다...


2화 흉기이야기.
추리소설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흉기. 결정적인 증거에 관한 이야기이다. 홀연히 사라진 흉기 어디로 갔을까??

텐카이치 무시 당하지 않았으면;;;


3화 다잉메세지
흔히 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살인 피해자의 최후의 말인 다잉메세지를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려는 내용이다.

내용은 좀 황당하다. 좀 어거지성이라고나 할까??


4화 Who done it.
추리소설의 법칙.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미소녀가 나와 주인공 명탐정과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녀가 범인이다?? 라는 패턴을 이야기하고 있다.

뻔하지 않은 내용으로 가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가상하다.  

5화 알리바이 선언.
추리소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소. '알리바이' 그 알리바이를 깨뜨린다는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난 왜 보고도 이해가 안가지?? 정확히 날 좀 설득시켜 봐!!


6화 죽일거라면 지금. (-동요살인)
이 주제는 간단하게 아가사 크리스티의 '열개의 인디언인형'을 생각하면 쉽다. 동요에 맞춰서 한명씩 살해당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명탐정은 최후의 사람이 죽기전까지 범인을 알아맞출 수 없다는 법칙에 의거 사건이 진행된다.

45분이라는 시간안에 모든 이야기를 담고, 많은 사람들을 이야기에 맞춰 죽이려니... 구성이 너무 허술해 졌다;;


7화 트릭의 정체.(사라진 범인)
트릭을 통해  범인이 깜쪽같이 사라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순서. 하늘로? 땅으로? 어디로??

다른 추리소설에서 책을 통해봤다면 그냥 그러려니.. 그렇구나...하고 넘어갔을텐데...
실제 영상으로 보니, 속고 넘어갈 수 없네;;;;
(실제 소설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너무나 궁금하다;;)


8화 꽃같은 OL 수증기온천 살인사건 (두시간 서스펜스의 미학)
내용상의 말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아침드라마를 시청하는 주부들을 위한 요소로 똘똘뭉친 내용.
의심, 배반과 배우의 적절한 노출, 말도 안되는 설정등등.. 막장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이번화는 후지이형사가 주인공으로 사건을 추리한다. 한마디로 텐카이치의 고생을 느껴보라는 것... 주부시청자를 위한 여성주인공을세운 것인가???
(8화부터는 어떻게 된 것인지...위와 같은 책장 설명이 없네요;;)


9화 언페어 스토리 (대강 내용이 그렇습니다;;)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정말 말도 안되는 결말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 여기서 제시한 실제 예로는 '주인공이 갑자기 초능력을 써서 텔레포트했다.', '사실은 다 꿈이었다.'는 것이다.
독자를 김빠지게 하는 내용의 소설이 분명하다. (이런 글 쓴 작가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텐카이치가 너무 추리를 못한다고 오가하라 경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정.
텐카이치 VS 오가하라 경부?? 과연 승자는?
(그런데 이 결말도 결국 언페어 아닌가??)


10화 최후의 선택.
명탐정의 최후에 대해 이야기. '꼭 좋은 일이 생기면, 명탐정은 죽는다.', '마지막 회가 되면 조연들에게 꼭 좋은 일이 생겨서 탐정의 곁을 떠나게 된다.'는 법칙에 충실한 스토리.

개인적으로 개중 제일 마음에 드는 내용. 아마추어 탐정들이 많이 나온다. 이 아마추어 탐정들의 원작은 무엇이였을까??

특히 재미있었던 센스 포인트는??



기존의 규칙들을 다시 되새기며 하나 하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추리소설 작가들의 밑천을 다 드러내놓은 작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도대체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걸 썼단 말인가??

개인적으로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은 내용을  위해서라도 소설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ㅋ




그리고 뜻밖의 수확!!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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