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큐멘터리 / 한국
*감독 :  김형진
*출연 : 김진, 임윤택, SOS, 김형진, 임백운
*등급 : 전체 관람가



우연히 보게된 '기죽지 마라'

이 영화에 대해서는 전에 어떤 것도, 하다 못해 인터넷 기사 한줄도 본 적 이 없다. 말 그대로 '우연히' 만나게 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앞에 이야기했듯이 '다큐멘터리'이다. 하지만 '웃기는 다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씁쓸하다' 라는 말 이외에는 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도 다큐도 아닌 그렇다고 어떤 정신도 담겨져 있지 않다.

영화라고 하기에는 인간극장 <웃겨야 산다>의 확장판에 불과한듯 하고, 다큐라고 하기에는 작위적인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도전하는 젊음'이랄까?

영화는 크게 두 축으로 되어 있다.




1. 뜨다가 만 개그맨 김진과 개그맨 4수생 임윤택


우선 이 둘에 관한 이야기이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이 둘은 함께지내다가 인간극장의 출연제의를 받고, 그것을 발판으로 꿈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TV를 자주 보지 못하는 형편이라 <웃겨야 산다>편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조차 없다.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두 사람은 '인간극장' 출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이를 발판으로 한명은 재기를, 한명은 개그맨 합격을 꿈꾼다.




2. 트로트 지망생 여성 3인조, SOS


열정 하나로 많은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면서도 꿋꿋하게 트로트를 향해 달려가는 3명.

마침내 어떤 기획사를 만나 음반을 내보자는 제의를 받고, 전국민을 구하자는 취지로 SOS라는 그룹이 된다.
 


처음에는 이 두 그룹이 같이 서로 교류하며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각각의 이야기로 구성되며, 두 그룹이 만나는 건.


이 한장면뿐이다.

구성으로만 보면 '주먹이 운다'와 비슷한데, 완성도는 비할바가 아니다.

너무 왔다 갔다 하면서 두가지 다른 이야기를 한번에 이야기하려니, 보는 입장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알 수 없다. 

통일성도 없고, 난잡할 뿐이다.



이 영화는 중간 중간 여러가지 메세지를 던진다.

재능이 없는걸까? 운이 없는걸까?

몸부림이 춤은 아니다.

꿈은 희망과 절망 사이에 있다.

나는 이 영화가 젊은 다섯 청년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도전의 응원해 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감독은 뒤통수를 친다.

바램만 있다고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 인생은 아니다.

세상은 노력만 한다고 모두 이루어지진 않는다.


물론 틀린 이야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글쎄.... 이야기는 만들어 내야하니 작위적 요소는 넣어놓고, 다큐라는 명목은 살리고 싶으니 현실은 그대로 드러내며 마지막에는 그들의 도전에 대해 말 한마디를 남긴다. 

그리고는 제목은 '기죽지 마라'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감독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이것이 내가 어떤 정신도 없다고 이야기한 이유이다. 

영화를 보며 무언가를 얻겠다는 기대를 하고 보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던져주는 것 없이 끝내놓기만 하는 영화.... 

사양한다. 


난 도전하는 청춘의 노력하는 모습에 나 자신도 자극을 받고 싶었다. 다가오는 새해에 새롭게 거듭날 수 있고, 힘이 날때마다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원했다. 

물론 주인공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도 그들은 진행형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미워할 수 만은 없다.

자신의 꿈을 향해 땀 흘리는 그들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일테니까...



Posted by 연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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